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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실기시험 후기

15년 수시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합격생 2차 실기시험 후기 1

2017~2004년
작성자
staffstudy
작성일
2020-07-06 17:12
조회
2148
다음은 [스탭스터디] 학생의  15년도 수시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합격생의 실기시험 후기 입니다.
개인 프리아버시 및 [스탭스터디]의 수업 노하우와 관련있는 몇몇 내용들은 편집하였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스탭장 주)

한 시간 간격으로 내가 있던 타임에 11명씩 면접을 보는데, 우리 타임에 한명이 결석해서 총 10명이였다.

게시판을 보니 주의사항이 있었다.

1. 자신에 대한 정보를 절대로 언급하지 말 것

2. 안녕하세요, 가번호 00번 입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내용이였다 하지만

3. 자신이 쓴 이야기를 30초 이내로 요약하여 말할 것.

순간, 1분 안으로 이야기를 요약하기 위해 정희쌤과 힘써왔던 그 아름답던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더니,

4. 면접을 시작하고 4분 30초가 지나면 예비종이 한 번 울리니 끝낼 준비를 하세요.

5. 예비종이 울리고 30초 후 다시 종료종이 울리면, 그대로 나가시면 됩니다.

가번호를 받고는 12층 대기실에서 최종 대기실인 15층으로 올라갔다.

아주 기이이이이일다란 복도를 통해서 소강당으로 가는 복도였는데, 내가 영화과 선배님들에게 굳이 왜 이런데서 보냐고 물어보니

그냥 간지가 나서라고 대답하였다. 순간 세종대 교수들이 조금 마음에 들었다.

대기실에 있던 영화과 선배 시험도우미들은 상당히 재밌었다.

면접장에 입장하니까 알아차린 사실인데, 소강당이 아니라 소 극장이였다는 것이다.

내가 앉을 의자에 조명이 집중적으로 쳐져있고, 교수 5명은 어두운 곳에 분위기를 잡으며 앉아있었다.

그리고 카메라 한 대가 나를 찍고있었다.

중앙 왼쪽에 있던 교수: 자, 너가 쓴 이야기를 설명 좀 해볼래?

나: 제 이야기는, 주인공 자신의 의지 없이 그저 동아리에서 시키는 대로 행동하다가..(이하생략)

중앙 왼쪽에 있던 교수: 음, 너 이야기에 결말을 왜 그렇게 썼니?

나: 원래, 첫사랑이라는게 실패해야 재밌는 거잖아요, 그래서 여학생에게 차이게 만들었고, 배수로를 따라 흐르는 물을 보며 저는 그것이 여자에게 차인 주인공의 모습과 동일하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중앙에 있던 교수의 오른쪽에 있던 교수: 그래, 그럼 좋아하는 영화감독은 누가 있니?

나: 제가 좋아하는 감독은 타셈 싱입니다. 우선 제가 영화 더 폴: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을 보았을 때, 정말 영상미 만으로도 사람을 압도하게 만들 수 있는 영화가 있구나! 라는 것을 께닫고, 관심이 생겨서 그 영화에 관해서 찾아봤는데, 영화를 찍을려고 4년 반 동안 28개국을 돌아다니면서 촬영을 했다는데, 그래, 영화에 미친 사람이라면 정말 이정도 열정을 보여줘야하는 것아닌가 라고 생각을 했고, 닮고 싶어서 좋아합니다. (지금 쓰니까 너무나 긴데, 이 긴 이야기를 끊지않고 다 들어주셨다. 교수님들, 감동이다.)

중앙에 있던 교수의 오른쪽에 있던 교수: 그 한국에서 좋아하는 영화감독은 없니?

나: 아, 예 저는 봉준호 감독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를 보면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이야기 처럼보이지만, 조금만 더 자세히 보고 몰입해서 보면, 새로운 메세지들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좀 아쉬운 점은 봉준호 감독이 영화를 진행기키기위해서 너무나 똑같은 방식으로, 교복을 입은 여고생을 죽여서 극을 진행시키는 점이 아쉽고, 그리고 최근 영화같은 것에는 예전 영화같지 않게 너무 대놓고 사회적인 문제같은 것을 들어내는 점이 아쉽습니다.

(이것도 말을 좀 길게 했는데, 끝까지 들어주셨다.)

중앙에 있던 교수: 그 니가 말한 새로운 메세지가 뭐니?

나: 아, 그러니까 그 살인의 추억을 보시면 겉보기에는 살인범을 추적하는 영화이지만, 조금만 더 집중하고 몰입해서 보면

살인범을 놓친 이유는 우리에게 있다, 그리고 그때의 무능한 현실의 모습들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때 4분 30초의 예비종이 땡하고 울려버리고, 내가 말하고 있었는데 맨 왼쪽에 있던 조금 늙으신 교수님이 내가 하던 말을 끊어버리고는 질문을 하셨다. 여태까지 끝까지 들어주셨는데, 갑자기 끊으셔서 좀 많이 놀랐다.

맨 왼쪽에 있던 교수님: 아니, 학생이 쓴 글을 보면 문장력하고 000이 좀 형편이 없는데 유쾌함이 많이 묻어있거든, 그런데 지금 니가 추상적이게 말하는거, 아까 새로운 메세지 그런것도 그렇고, 약간 그런거하고 괴리감이 느껴지는데 그 괴리감을 설명해줄 수 있겠니?

나: (솔직히 뭔 소리인지 몰라서 우선은) 아, 제 성격 자체가 워낙 유쾌하게 살자라는 쪽이라서 그게 시나리오에 반영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말을 좀 추상적이게 하는게 제가 솔직히 말을 잘 못해서, 저도 심하게 답답합니다..(여기부터 감정에 온몸을 맡겨서 말한 것 같다. 말하는 도중에 종료 종이 울렸는데, 나는 무시하고 15초 정도 더 말했다.)

교수 : 아, 시간이 끝났네, 수고했어.

나: (환하게 말했다.) 안녕히 계세요.

마치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가득 담아서 말했다.

면접을 다 보고, 수험표를 가지고 있던 시험도우미가 나에게 "시험 잘 봤어?"

라고 물으셔서, 나는 말 없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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