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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실기시험 후기

11년 정시 서울예대 방송영상과 합격생 실기시험 후기 2

2017~2004년
작성자
staffstudy
작성일
2020-07-03 17:00
조회
2505
다음은 [스탭스터디] 학생의  11년도 정시 서울예대 방영과 합격생의 실기시험 후기 입니다.
개인 프리아버시 및 [스탭스터디]의 수업 노하우와 관련있는 몇몇 내용들은 편집하였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스탭장 주)

주제는 '서울예대 합격 후 학업 계획서'

학원에서 작문 주제로 학업 계획서 나왔을때  그날 샘들에게 신나게 털렸지만

집에가서 이것저것 조사도하고 준비를 해서 순간 ㅋㅋㅋㅋㅋㅋ와아 신난다ㅋㅋㅋㅋㅋㅋ

쓸건 많았습니다.ㅋㅋㅋㅋ

<작문>

 나의 첫번째 계획은, 내가 직접 연출하고 영상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되도록 많이 만드는 것이다. 입학후의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아직은 모르지만, 방학을 최대한 활용하여 동기들과 함께 기획을 하고, 연출하고 같이 촬영도 다니면서 고생도 하고, 여러가지 경험을 해보고 싶다. 두번째 계획은 방송 이론의 심도있는 공부인데, 예대 면접을 위해 겁없이 보기 시작했던 방송 개론서의 파트중, 내가 연출 이외에 관심이 갔던건 음향 파트였다. 연출은 물론이고 음향, 그 외에 다른 파트들도 골고루 공부하면서 종합 방송인이 되기 위한 바탕을 탄탄히 다지고 싶다. (중략) 세번째 계획은 어학이다. 내가 중학교때부터 공부했던 일본어와 통 자신감이 붙지 않는 영어를 연출 공부와 병행하면서 나 자신을 세계를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만들고, 연출가로써 앞으로 진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 싶다. (후략. 반 조금 넘게 채운것 같아요.)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대충 이 3가지를 썼어요.

춥고 긴장을 해서 손이 덜덜덜 떨린채로 쓴 글씨가 참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교수님이 해석을 하셔야 할 수준이예요. omg

작문이 끝나고 영상을 보여주셨는데 (한국기행 청도 2부) 정신을 반쯤 놔서 생각나는게 거의 없었어요. 완전 위기상황...!!

암튼 최대한 생각나는대로 쥐어짜서 수험표에 적어놓고 3차 대기실로 향했습니다.

면접 기다리면서 진행요원분들이 핵심부터 말해라. 최대한 밝게 웃어라. 등등 조언도 해주시고 재밌는 말도 많이 해주셨어요.

그 중 한 여자분께서 저보고 '명일 여고 나오셨죠?' 라고 물어봐서 깜짝 놀랐는데, 제 1년 선배였어요 ㅋㅋ

명단에서 제가 명일 여고 졸업생인걸 보고 제 얼굴을 외우셨다고 하더라구요. 제 생일까지 외우고 계셨어요............

면접 진행 요원이 아닌데 저 때문에 일부러 놀러 나왔다고 하시면서 꼭 붙어서 다시 보자! 라는 말을 듣고 거의 울뻔 했습니다.

언니 상냥해요. 오랫만에 고등학교 입학해서 3번째로 애교심이 타올랐습니다.

이렇게 대기하면서 이것저것 말하고 그러다 보니까 긴장이 풀리더라구요. 릴렉스한 상태로 면접실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니까 면접실이 되게 따뜻한 느낌이더라구요. 플러스로 푸근한 교수님 인상을 보니 마음이 더 편안해졌습니다.

그 분위기에 이끌려 정신줄을 놓은것 같아요. 전 바닥의 테잎을 따라 꼭두각시 처럼 걸어가며 실실 웃고 있었습니다...:D

앞에 서서 교수님들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시작해보라고 하셔서 꾸벅 인사.

나: 안녕하십니까! 수험번호 89번. 연출 입니다.

교수님: (인사 듣고 대답 없으심)

나: 네, 그럼 먼저 연출, 아니 영상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교수님: 해봐.

나: 청도 소싸움에 관한 내용이잖아요, 소싸움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그 뒤에 손만식 화백님의 이야기를 연결해서 보여줌으로써

싸움소가 우직하고 강인한 모습이라는것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얼과 기상이 담겨져 있다는 것까지 보여준것 같습니다.

(진짜 이정도로 짧게 했어요.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하이킥ㅠㅠㅠㅠㅠㅠ)

교수님: 그럼 그 영상의 주제는 무엇인것 같아?

나: 우리 얼이 담겨있는 우직하고 강인한 소싸움 이라고 생각합니다. (떠오르는게 없어서 했던말 또하고 또하고)

교수님: 그게 정말 주제라고 생각해?

나: 네! 그렇습니다!

교수님: 음.. 나이가 좀 있네. 학교 졸업하고 뭐한거야?

나: 전 조금 개인적인 사정인데... 고등학교 졸업후에 가정형편이 안좋아져서 1년동안 등록금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어요.

(솔직히 이 대답은 사실이 아니였는데... 음악을 공부하다 그만뒀다 라는 말은 도저히 못하겠다 싶었어요. 제 생각에도 안좋게 보실것 같았거든요ㅠㅠㅠ 근데 이 말이 진짜 였음 약간 슬픈 표정을 보여야 할텐데 처음 들어갔을때처럼 실실 웃으면서 대답했어요. 나중에 나오고 생각해보니 완전 에러였던것 같습니다. 흑.)

교수님: 그래? 근데 고등학교도 1년 늦게 졸업했네?

나: 네? 그런적 없는데...

교수님: 여기 서류에는 뫄뫄년 (몇년이라고 하셨는지 기억이 안나요ㅠ)이라고 나와있어. 잘못된거지?

나:  아 네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서류 접수할때 잘못 적은것 같아요.

(허ㅠㅠㅠㅠㅠㅠㅠㅠ망했다 다른 학교도 졸업년도 다 같은 걸로 적어서 접수했는데ㅠㅠㅠㅠㅠ)

교수님: 그래. 그럼 연출해본적 있어?

나: 네 저는 고3때 UCC를 만들어 본적이 있는데요. 고3 생활이 너무 무료해서 친한 친구들 3명과 함께 그 당시 유행했던

다비치의 블루문을 코믹하게 립싱크한 영상을 찍어서 다음에 올린적이 있어요.

교수님: 그래?

나: 실시간 검색어로 ’00 여고 블루문' 이라고 뜬적이 있어서 되게 기분이 좋았어요.

(갑자기 그떄 생각이 나서 너무 씬나했어요. 다시 생각해보니 귀여운척 한것 같아서 제 자신이 싫어집니다ㅋㅋㅋㅋㅋㅋ)

교수님: 오. 그랬어? 그럼 니 생각엔 왜 그 영상이 관심을 받았다고 생각해?

나: 제가 코믹한 포즈를 지정해주고 파트를 나눠 줬거든요. 친구들이 그걸 되게 재밌게 살려준것 같아요.

교수님: (끄덕끄덕) 그래. 그럼 넌 연출자의 자질이 뭐라고 생각해?

나: 저는 연출자의 자질이 크게 2가지라고 생각해요. 첫번째로는 방송의 역사가 오래됐잖아요.

그래서 방송의 소재가 겹치는건 어쩔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 같은 소재를 가지고도 다시 재창조하여 새로운것으로 보여줄수 있는

창의력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두번째로는 방송은 사람들과 다같이 하는 작업이잖아요. 현장에서 모든 사람들을 두루 안을 수 있는

표용력도 중요하고, 포용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날카로운 판단력이나 신념? 도 필요한것 같아요.

땡.

교수님: 응 그래. 시간 다됐네? 수고했어 나가봐.

나: (꾸벅) 감사합니다!

저에겐 곤란한 질문이나 행동은 안하시더라구요. 강한 인상이 없었던것 같아서 망연자실했습니다.

뒤돌아서 테잎 따라 나가는데 다리가 장난 아니게 후들거렸어요. 면접 하기전이나 했을때보다 면접후가 더 떨렸네요.

면접실을 나왔더니 진행요원분들이 잘 봤냐고 물어봐주셔서. 모르겠어요. 걍 계속 실실 웃다 나왔어요 ㅠㅠㅠ 라고 대답한 후

나왔습니다.

지하철에서 심야의 FM을 보면서 왔는데 한편을 거의 다 보고서야 집에 도착하더라구욤. 왔다갔다 너무 오래 걸려서 피곤해졌어요.

집근처에 도착해 역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엄마를 만나 샤브샤브를 먹으면서 저의 무지함과 거짓됨을 속죄한 후

내일부턴 면접의 실망감을 싹 잊고 영화인 모드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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