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FFSTUDY
생생 실기시험 후기[스탭스터디] 2023년 정시 성결대 합격생 실기시험 후기
다음은 [스탭스터디]학생의 23년 정시 성결대 합격생의 실기시험 후기 입니다.
개인 프리아버시 및 [스탭스터디]의 수업 노하우와 관련있는 몇몇 내용들은 편집하였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8시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밥을 먹었는데, 조금 졸립길래 사십분 정도 산책을 했습니다. 11시가 되어 출발했고, 출발하기 전 약간 긴장이 되길래 바나나 하나를 먹고, 하나는 챙겨두었습니다. 1호선에서 내려 성결대 정문 앞까지 쭈욱 올라갔고, 그동안 계속 비가 뜨문뜨문 내려 상당히 추웠습니다.
정문 앞에서 수험생이냐 물으며, 신분증, 수험표를 요구했고, 확인절차를 마친 뒤 뒤편에 있는 파란 천막에 가서 큐알코드를 찍었습니다. 1차 대기실에서 잠시 기다리니 방이 찼고, 이어 2차 대기실로 옮겨 가번호 추첨을 했는데, 제가 제일 앞번호가 나왔습니다. 약간 긴장이 됐는데,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금방 시간이 지나 글을 쓰는 방으로 이동했고, 앉은 뒤 일분쯤 지나 제시문을 나눠줬습니다. 제시문 다음과 같습니다.
-
제시문: 자고 있던 경환(46세, 남)은 분명히 자신의 방 안에서 일어났는데, 방 안에 가구와 집기가 전혀 없다. 경환은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거린다.
조건1. 판타지로 풀어나가지 말 것
조건2. 경환은 가족 없이 혼자만 삶
조건3. 장면을 이야기나 영화의 오프닝으로 설정
-
몇주전 책을 읽다가 떠올린 아이디어가 생각나서,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아이씨 도둑 맞었네..." 경환, 경찰에 전화를 걸며 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이상하게 문이 꿈쩍도 하지를 않습니다. 이어 창문을 보니, 창 밖에는 불길할 정도로 칠흑같은 어둠이 펼쳐져 있습니다. 창도 열리지 않습니다. 경환은 자신의 차림새를 살피는데, 이상하게도 자신이 일하는 건설현장의 작업복을 그대로 입고 있으며, 머리에 쓰고 있는 안전모는 한쪽이 부숴져 움푹 들어가 있습니다. 경환, 혼란에 빠져있는데, 갑자기 땅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자신을 부르는 동료들의 소리를 듣습니다. "경환아!!”…(이하 생략)
분량이 상당히 많았는데, 다 쓸 때쯤에 6분이 남아있어 죄다 외워 하지는 못할 것 같았습니다. 첫 파트만 어떻게든 외우려 노력했고, 면접까지는 거의 다이렉트로 이어졌는데, 변수가 하나 있었습니다. 페이스실드를 써야 했는데, 제가 라식 수술을 한 적이 있어 그런지 앞이 너무 흐릿하고 상이 번져 보이더라구요... 그것 때문에 긴장이 상당히 커진 상태에서 면접실 안으로 들어갔고, "안녕하세요, 연출지망하고 있습니다!" 외치고 이야기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면접관들 얼굴이 너무 흐릿하게 보이고, 눈은 보이지도 않아서 좀 혼란스럽더라구요... 이야기 발표는 중간중간 글을 보기는 했는데, 벨 울리기 직전까지 딱 맞춰 끝냈습니다. 면접 질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Q: 이런 이야기를 쓰게 된 이유가 뭐죠?
A: 제가, 뇌사에 빠지게 된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 봤는데, 그들은 거의 기억 못할 사고로 인해 자기 자신 안에 갇히게 된 거잖아요. 그런 것들이 영화로 되었을 때, 일종의 미스테리함을, 또 그들의 경험이 실은 자기 자신과의 사투에서 비롯됨을 보여줬을 때 여운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
Q: 관객들이 이로 하여금 어떤 걸 느끼게 될까요?
A: 우선적으로 앞에 있는 미스테리한, 혹은 재난과 같은 상황에선 궁금증을 증폭시켜 나가다가, 그 하늘이 드러나는? 장면에서는 일종의 블록버스터, 아니 그건 조금 부적절하고, 더욱 큰 궁금증을 품게 하다가…(이하 생략)
중간에 있던 교수가 계속 질문을 하셨었는데, 이에 으흠...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더니, 약간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Q: 왜 영화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A: 우연히 촬영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도 여러편에 참여하면서 느낀,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것이 제게 주는 짜릿함이 있었습니다. 더 나은 상황에 대한 갈망이라던가, 제가 잘 살아가고 있다는 희열 등이 있었는데, 그러한 짜릿함 때문에 영화를 지망하고 있습니다.
Q: 절망 같은 것은 없으셨나요?
A: 절망보다는, 물론 힘든 일도 있었지만요. 그런데 그것이 절망을 주었다기 보다, 사람들과 모여 영화를 만들때, 그것이 제게 주는 일종의 공동체적 연대감이 있어요. 그것 덕분인지 크게 절망을 할 일은 없었던 것 같고, 힘든 일이 있었으며는, 오히려 앞으로 더욱 잘 해내야겠다는 발판으로 삼았던 것 같습니다.
중간에 앉아계시던 여자교수님은 이때 고개를 많이 끄덕여 주셨고, 이 답 도중에 왼편 앉아계시던 남자 교수님이 고개를 들어 저를 스윽 보더니,
Q: 본인에게 예술적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아... 예! 있다며는,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저것 한게 그렇게 많으면서도 여기서는 고작 글쓰기만 하나만 튀어나온게 저 스스로도 이해가 안되네요 ㅜ 시야가 제한돼서 그런가 좀 긴장을 많이 한 것 같아요)
Q: 글쓰기라면 어떤 점에서? 묘사를 잘한다던지...
A: 이야기를 만드는 것일듯 합니다. 어렸을 때 만화를 그려서 애들 사이에 유행을 시킨 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로 이야기를 만들고 글을 써서 여러 상도 받고…(이하 생략)
이러고 수고하셨다며 나가보라 하더라구요. 진짜 그냥 전반적으로 엉망진창이었던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