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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실기시험 후기[스탭스터디] 2022년 수시 세종대 합격생 세종대 1차 실기시험 후기
다음은 [스탭스터디]학생의 22년 수시 세종대 합격생의 실기시험 후기 입니다.
개인 프리아버시 및 [스탭스터디]의 수업 노하우와 관련있는 몇몇 내용들은 편집하였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침 7시에 일어났다. 저번에 국민대 실기에 너무 일찍 갔다가 한참 기다렸기에 이번엔 시간을 딱 맞췄다. 아침은 청국장에 밥을 말아먹고 귤 쥬스를 두 잔 마셨다. 그런데 예상한 시간보다 늦게 나왔고, 살짝 조바심이 났다. 시간을 너무 딱 맞게 잡았나?
설상가상 입실 대기하는 줄을 섰는데 문진표가 없었다. 문진표를 인쇄해왔어야 했다. 안 했다! 당황했지만 겁먹지는 않았다. 겨우 문진표 하나로 집에 돌려보내진 않을 거라고 머리를 굴렸는데 다행히 도우미 같은 분이 문진표 없는 사람 앞에 가서 작성하면 된다고 알려주셨다. 다행히 문진표까지 쓰고 한 9시 25분 쯤 입실했다. (9시 20분이 입실 시간)
실기장에 들어갔는데 국민대 실기를 같이 봤던 평일 수업 같이 듣는 분이 있었다! 바로 옆자리라서 신기했다. 근데 실기장의 책상과 의자에 바퀴가 달려있을 줄은 몰랐다. 의자가 주루룩 미끄러져서 엉덩방아 찧었다. 아프진 않았는데 수치스러웠다. 뒤에서 누가 의자 뺀 줄 알았다.
바퀴 달린 책상과 의자는 매우 불편했다. 의자가 자꾸 도망갈 것 같아서 하체에 힘을 주고 있었다. 등받이도 불편했다.
잠을 충분히 자고 와서 졸리진 않았고, 잡생각이 너무 많았다. 머릿속을 좀 비우려고 했는데 잘 안 되고 머릿속에 오징어게임이랑 아침에 들은 노래랑 뭐가 막 섞여서 집중이 잘 안 되었다. 잡생각하다가 대기 시간 끝나고 고사 시작했다.
(기억나는 대로 다 적어본다)
[제시문]
고등학교. 아침. 삼삼오오 등교하는 학생들. 교문 앞에서 코로나 방역 시스템의 일환으로 체온 체크와 손소독을 한다. 이미 시스템에 적응한듯 질서 있게 하고 교실로 들어선다. 아직 이른 시간인지 교실에 사람이 많이 없다.
2학년 어느 반. 한 학생이 교실로 들어온다. 교복 상의를 벗더니 그 안에 반짝이 옷이 있다. 그리고 피리를 꺼내 음악을 연주한다. 음악 소리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학생들이 고개를 든다. 순간, 학생들의 몸이 음악소리에 맞춰 움직인다. 리듬을 맞춰 피리 부는 학생을 따라가는 학생들.
[제시어] 시간여행
세종대다운 제시문이 나왔다고 생각했다.
일단 피리부는 사나이가 생각났고, 피리를 부는 것 자체는 영화 <미션>에서 넬라판타지를 연주하는 유명한 장면도 생각났다. 평화와 관련된 느낌. 학생들을 피리를 통해 어딘가로 데려가는 게 나쁜 의도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일부러 '코로나 방역 시스템'이라는 현실에서 쓰는 말을 정확히 넣은 걸 보니 현재의 시대 상황과 관련을 지으면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문제 상황으로 올리는 것보다는 그것으로 조금 더 심화된 갈등을 다루고 싶었다.
사람들을 데려가야만 하는 특별한 이유가 필요한데, 어딘가로 데려가는 거면 그 장소를 피해야 하는 거니까 공간이 특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을 한 명이 데려가는 게 노아의 방주가 생각났다.
[설정] (답안지에는 적지 않는 것)
공간 : 은해동.(恩海동) 바다에 은혜를 갚는 마을. 바다와 아주 가깝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바다에서 일한다. 해녀들의 역사가 깊다. 해녀할머니들을 중심으로 마을이돌아간다. 남녀노소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 작은 동네. 아성이 태어나고 자란 곳.
피리 : 연주자에 따라 다른 능력을 쓸 수 있는 요술 피리. 단, 연주자가 남을 해치지 않으려는 의도로 사용해야만 능력이 발현된다.
[작품 의도]
사랑하는 것을 폭력으로 인해 빼앗길 때, 이에 폭력으로 대항하지 않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겨내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피리가 평화를 상징한다.
[인물 설정]
아성. 18. 남. 바다고등학교 학생. 노할매 손자. 2학년 1반 최고의 부끄럼쟁이.
노할매. 76. 여. 은해동의 해녀. 아성을 키운 할머니.
노아. 나이 알 수 없음. 남. 피리를 든 의문의 사내.
[줄거리]
작은 가정집. 노할매가 뉴스를 보며 허겁지겁 밥을 먹고 있다. 바닥이 꺼먼 냄비에 찌개를 가득 담아 가져오는 아성. "천천히 먹어. 체 할라."라고 말하는 모습이 마치 부녀지간같다. 아성의 말을 흘려듣고 후다닥 가방에 해녀복을 챙긴 뒤 나서는 노할매. "나갈 때 TV랑 보일러 끄고." 이 모습은 모자지간같다. 고개를 끄덕이는 아성. 달그락달그락 아성이 밥먹는 소리 위에 뉴스 소리가 얹어진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반대하는 폭력 시위가 전세계적으로...', '**주 한인타운에 누군가 불을 질러...', '확진자가 저번 주보다 증가...'. 소식을 쏟아내는 뉴스를 무시하듯 끄고 나서는 아성.
등굣길. 아성은 미소를 띈 채 걷는다. 이곳 은해동은 바다에 은해를 갚는 마을. 어디에 가든 바다내음이 불어오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바다에서 일한다. 아성은 숨을 깊게 들이쉬어 짠내를 맡고 싱글벙글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에 지나가던 아이가 꺄르르 웃는다. 아성은 얼굴이 새빨개져서 고개를 숙인 채 걷는다. 새빨개진 아성의 뒤로 배경만 바뀌어서, 학교다. 2학년 1반 학생들이 아성을 바라보고 있다. 정적. "아성아. 네가 쓴 답만 말하면 돼." 아성을 타이르는 선생님. 아성, 들릴 듯 말듯한 목소리로 "4..."를 말한 뒤 후다닥 자리로 돌아간다. 창가 저멀리 보이는 바다를 보는 아성. 아성의 귀에만 파도 소리가 들린다. 순간 교실은 바닷속으로 변한다. 잠시 허우적대더니 금세 능숙하게 자세를 잡고 깊게 잠수하는 아성. 조개를 한 움큼 줍고 수면 위로 촤악! 올라온다. 해변에서 쉬고 있는 해녀할머니들이 환호한다. 또 얼굴이 새빨개지는 아성.
아무튼 큰 어려움이나 아쉬움이 없어서 좋았다. 시험 시간이 3시간이고 대기 시간과 끝나고 또 있는 대기 시간까지 합하면 거의 3시간 반 정도였는데 그 시간 동안 화장실을 못 갔다. 007 영화 봤을 때보다 더 참은 것 같다. 심지어 시험장 건물 화장실 쓰지 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