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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실기시험 후기

[스탭스터디] 2021년 수시 중앙대 합격생 실기시험 후기

2021년
작성자
staffstudy
작성일
2021-06-09 11:58
조회
2263

다음은 [스탭스터디]학생의 21년 수시 중앙대 합격생의 실기시험 후기 입니다.

개인 프리아버시 및 [스탭스터디]의 수업 노하우와 관련있는 몇몇 내용들은 편집하였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교시

입실 마감 15분 전에 입실했어요.

다른 학생들이 한명씩 들어오고 서서히 긴장이.. 네 됐죠. 그쵸. 연습할 때마다 맨날 시간 오버하고.. 글도 별로고.. 네 뭐 긴장이 됐습니다. 그리고 그 긴장은 제시문을 받자마자 암담함으로 변했죠. 제시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시문의 내용을 잘 읽고, 앞과 뒤의 이야기를 상상하여 이야기를 완성하시오. (1500자 이내)

제시문 내용은 답안지에 다시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형식은 줄거리, 소설, 시나리오 등 자유인데 최근에 연습한 게 시나리오다 보니 시나리오 형식으로 썼습니다. 제시문은 소설 형식이었어요.

제시문 내용입니다. 네 솔직히 너무 길어서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아요.

전철을 승강장, 건너편의 전철이 먼저 도착한다. 마스크를 탄 많은 사람들이 전철에 타고, 내가 거기서 지숙을 찾을 수 있을 리 없다.

"근데 있잖아.. 너 누구랑 닮았어. 누구더라..?"

내가 고백하려고 고개를 돌린 순간, 지숙이 마스크를 쓰며 했던 말이다.

"무슨 뜻일까?"

전철이 도착하고, 나는 전철에 탄다. 자리가 보이고, 자리에 앉아 엉덩이를 뒤로 당겨 허리를 꼿꼿이 세운다. 왠지 힘이 넘친다. 취기가 올라온다.

그러다 갑자기 불길한 기분이 든다. 고개를 들어 보니 건너편의 한 노인이 나를 노려본다. 지지 말자. 나도 노려본다. 노인이 일어서서 나에게 다가온다. 운동을 했던 사람인지 건장한 체격의 노인. 이럴 것 까지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던 찰나, 노인이 말을 꺼낸다.

"자네.. 윤정식 맞지?"

"네? 아닌데요?"

"맞잖아. 격투기 선수 윤정식"

"아닙니다."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별로네. 어깨도 꽤 좁고, 가슴도 별로고, 머리도 크구만."

"그야 윤정식이 아니니까요."

"아, 오해하지 마 나는 이상한 사람은 아니고, 어찌 보면 자네 선배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

제시문 겁나 길죠? 저도 받고 크게 놀랐습니다. 한 페이지를 그냥 채우던데요? 우선 저기서 보이는 건 주인공과 지숙, 노인, 윤정식이었고, 주인공은 취한 상태이며(앞에서 술을 마셨겠죠), 윤정식이라는 사람과 닮았나 봅니다. 뭐 주인공이 윤정식일 수도 있고요. 사람들이 마스크를 썼다는 건 뭐로 잡을까 하다가 그냥 간단하게 코로나 시국인 걸로 했습니다. 중요한 걸로 잡기도 애매했고, 굳이 그러고 싶지도 않았어요. 저는 우선 마지막에 주인공이 자신이 윤정식이라며 수용하는 것으로 끝내고 싶었습니다. 최근 연습 때마다 쓰던 게 자극 - 수용 구조였거든요. 주인공에게 어떠한 자극을 줘서 결국은 그가 윤정식이 아님에도 윤정식이라고 수용하게 만드는 상황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아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아요.. 이게 1교시도 있고 2교시도 있다 보니까..

S#1. 체육관 - 낮/실내

한 체육관, 승현(28세/남)이 뭔가에 굉장히 집중하고 있다. 승현, 뛰어오르더니 두 바퀴를 돌면서 네 개의 송판을 부수고 멋지게 착지한다.

도복에서 사복으로 갈아입은 승현, 테이블 위에 올려진 트로피 하나를 들고 체육관을 나선다.

S#2. 승현의 집 - 저녁/실내

승현: 저 왔어요~

집으로 들어서는 승현, 방에 누워 귤을 까먹고 있던 정식(36세/남)이 승현을 반긴다. 승현, 두 층짜리 진열장으로 가 '승현이 칸'이라 적힌 아래층을 열고 트로피를 넣는다.약 20개 정도의 트로피들. '승민이 칸'에서 '승민'에 X표를 긋고 '정식이 칸'으로 적혀 있는 위층엔 약 7개의 정도의 트로피밖에 없다.

아.. 여기서 정식이랑 승현이랑 대화를 하는데 대충 정식이가 승현이를 자극하는 내용입니다.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엄마: 최승현~ 집에 왔으면 상 펴고 반찬이나 갖다 놔~

승현: (억울) 아니 왜 나를 시켜? 여기 백수 시켜 백수~

엄마: 돈 없는 선수보다는 돈 많은 백수가 낫지. 안 그래 승민아? 승민아, 코치 제의같은 건 안 들어와?

정식: (귤을 먹으며)아이 엄마~ 승민이 아니고 정식이라니까? 윤정식. (승민에게) 그러니까 너도 격투기로 바꾸지 그랬냐. UCF 몇 번만 나가도 광고 찍어, 예능 나가, 돈이 얼마나 잘 벌리는데. 태권도는 이제 코로나 때문에 도장도 못 차려~

승현: (나갈 준비를 하며)그거 다 사대주의야. 나는 태권도 좋아. 지숙이도 나 태권도 하는 거 좋아하고. 지숙이 뿐이지만... 그래도 그거면 충분하지.

정식: 지숙이 만나러 가냐? 다녀와~ (나가는 승현에게) 야 근데, 사대주의가 유행이면 너도 유행을 따라가야 되는 거 아니야? 음악도 똑같잖아. 요즘 사람들이 팝을 듣겠냐, 국악을 듣겠냐?

S#3. 식당 - 저녁/실내

한 식당, 지숙(28세/여)과 승현이 같이 술을 마시고 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승현이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승현: 지숙아.. 너는 내가 태권도 하는 거.. 괜찮지?

지숙: (잠시 머뭇) 야 당연하지~ 태권도가 얼마나 멋있는데~

웃는 지숙, 그런 지숙을 보며 미소짓는 승현, 눈에 사랑이 담겨 있다…(이하 생략)

2교시

문제는

제시문의 나와 있는 두 관점을 비교하여 뉴미디어 시대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영화 및 영화문화에 대한 나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기술하시오. (1500자 이내)

제시문 하나는 극장은 필요하며, 다시 돌아올 것이다.

하나는 극장은 이제 필요없다. 넷플릭스 최고 뭐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제시문도 엄청 길고 폭풍이 휘몰아친 느낌이라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두 제시문에 모두 약간 뭐랄까 극장의 매력으로 모든 사람이 함께 영화를 본다는 유대감? 그런 게 드러나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거에 맞춰서 써야 하나 싶다가 그냥 쓰고 싶은 걸 쓰자 해서 개무시하고 썼습니다. 근데 지금은 살짝 후회되기도 하고..

제가 쓴 답안입니다.

나는 극장의 매력들 중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영화를 보고, 동시에 극장에서 나와 영화를 통해 교류하는 것은 사라지더라도 크게 아쉽지 않을 것 같다. 사실 이미 시네필 문화도 거의 SNS상에서 이뤄지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묻고 싶다. 그대들은 그대들이 피땀 흘려 만든 영화가 핸드폰이나 테블릿처럼 작은 화면과 미약한 사운드로, 매우 쉽게 켜고 끌 수 있는 시스템(나는 심지어 넷플릭스와 메신저를 10초 단위로 오가며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도 봤다)으로 소비되는 것을 견딜 만큼 강인한 멘탈을 지니고 있는가…(이하 생략)

50분 만에 초고가 나와서 글씨를 날려쓴 1교시와 달리 볼펜으로 서예하듯 또박또박 천천히 썼습니다. 사실 잘 모르겠어요. 제 마음이 담겨있기는 하지만 잘 쓴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후련하긴 하더라고요. 입시 준비를 하면서 제가 영화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다시금 느끼게 된 것. 저는 그걸로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은 도움 주신 방혜원쌤, 이은석쌤, 이외에도 스탭스터디의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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