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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실기시험 후기

17년 수시 성결대 영화영상전공 합격생 실기시험 후기

2017~2004년
작성자
staffstudy
작성일
2020-07-10 17:09
조회
4179
다음은 [스탭스터디] 학생의  17년도 수시 성결대 연극영화학부 영화영상전공 합격생의 실기시험 후기 입니다.
개인 프리아버시 및 [스탭스터디]의 수업 노하우와 관련있는 몇몇 내용들은 편집하였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스탭장 주)

2017년 수시 성결대 영화영상전공 합격생 실기시험 후기

시간은 알 수 없었습니다. 한참 대기 끝에 2차 대기실로 이동했어요.

의자가 띄엄띄엄 5개씩 놓여져 있고, 91~95번까지 차례로 맨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앞줄이 비워져있었는데 일부러 띄어 앉힌 것 같았어요. 이상하게 자리에 앉고나니 이때는 조금 차분해졌습니다.

바로 시작하지는 않고 조금 대기를 하다가, 일정 텀을 두고 한명씩 문제지를 받았습니다.

<문제>

1. 어머니나 아버지가 눈물흘리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다면 그 상황을 시청각적으로 묘사하시오.

(부모님이 부재시 사랑하는 사람으로 대체)

2. 시장, 마트, 백화점에서 겪었던 기억나는 일화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시청각적으로 묘사하시오.

(장면화구술 / 이야기화 구술 선택 가능)

-

저는 2번은 전혀 생각이 안나서, 1번으로 적었습니다. 1번은 너무 명확하게 기억나는 일이 있어서 다른 일이 생각이 안났어요.

그런데 그냥 쓰기에는 너무 단조로운 장면이라 고민을 하다가 시간이 지체되어 그냥 써버렸습니다.

답안지를 엄청 정신없게 썼어요. 장황하게 쓰고 막 줄이고 있던 참에, 시험지를 뒤집으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 때는 답안지를 수정할 수도 없어서, 머릿속으로 답지를 보면서 열심히 이야기를 줄였어요. 20분이 너무 짧았습니다.

그리고 사실 답지를 쓰면서 계속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작성시간 끝나자마자 다녀왔어요. 다시 긴장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마지막 조라 그런지, 대기시간 동안 앞에 있던 학생들이 긴장을 풀어주려고 이런저런 얘기를 건넸습니다.

교수님도 많이 지쳐계시다고 그러더라구요. 무슨 전공이다, 학교는 어떻다, 시시콜콜한 얘기를 듣고있었습니다.

이 때, 긴장한 친구들이 많았다~ 이런 얘기를 들었었는데,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싶어 조금 긴장이 풀렸어요..ㅋㅋ

답변은 계속 머릿속으로 정리했고, 느닷없이 불려나갔습니다.

생각보다 좁았어요. 일렬로 교수님 세분이 앞에 계시고, 오른쪽 끝에 카메라와 사람, 가운데 의자가 덩그라니 있고,

제 등 뒤 구석에 누가 또 계셨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어요. 이거 쓰는데 또 긴장되네요. 왜 긴장될까요.

저는 인사 생략하라길래 정말 생략했습니다. 긴장이 진짜 너무너무 많이 되서 목표를 두가지로 잡았습니다.

웃기, 말 제대로 하기.

나 : 저는 1번을 선택했구요, 이야기 시작해보겠습니다.

저는 엄마가 운전하는 차, 조수석에 앉아있어요. 어머니는 저를 기차역까지 데려다주시는 길이었고, 그 날은 제가 처음 재수 얘기를 꺼냈던 날이었습니다. 창문이 모두 닫혀있어서 차 안에 엄마와 제 목소리만 가득찼어요. 저희가 다투는 소리만 시끄럽게 들렸죠. 이야기를 하다가 감정에 북받친 저는 말실수를 해요. 엄마한테 이런얘기를 꺼내는게 아니었다고 말이죠. 그리고 감정이 격해져 고개를 돌려요. 눈물에 눈 앞이 부옇게 흐려져요. 저는 소리없이 울기 시작해요...(이하생략)

오른쪽 교수님 (우) : 재수했어? (살짝 웃으셨던 거 같습니다.)

나 : 네, 재수했습니다. (웃으며)

우 : 작년에도 영화과 썼어?

나 : 네, 썼는데 다 떨어졌습니다.

(중간중간 정적이 있을 때는, 최대한 웃으면서 중앙/오른쪽 교수님 쳐다봤습니다.)

우 : 그럼 그동안 어떻게 준비했어?

나 : 한학기동안은 다른 학교를 다녔었어요.

우 : (끼어들며) 무슨 전공?

나 : 00전공했습니다.

우 : 아~ (반응 기억 안나요)

나 : 나머지 반년은 휴학하면서, 글쓰기 위주로 공부를 했습니다. 영화는 하나의 이야기니까요. 제 글이 조금 문학적인 편이라서 시각적으로 보여주려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뭘 했는지 말했어야했는데, 말이 너무 길어졌다는 생각이 들어서 끊어버렸습니다. 후회되요.)

오 : 근데 영화과 썼다고 했는데 00학과는 수시 때 같이 지원했던 거야?

(순서가 여긴지, 정확히 이런말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지금 다니는 학교 어떻게 다니게 됐냐고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나 : 아뇨, 정시 때 지원했습니다. (거짓말입니다.)

가운데 교수님 (중) : 최근에 본 영화, 그러니까 극장에서 본 영화 있어?

나 : 음, 비리갸루 봤습니다. (교수님 ??? 표정) 아, 한국에서는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습니다! 이야기는 단순해요. 꼴찌였던 아이가 게이샤대학, 아, 아니..!! ( 게이오 대학인데 잘못얘기해서 저도 웃고 교수님도 웃었습니다. 인상이 참 좋으셨어요.) 그러니까 엄청 좋은 대학에 가는 이야깁니다. (횡설수설 뭐라고 덧붙여 얘기하는데)

중 : 그럼 너는 그 영화에서 감독이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려고 했다고 생각해?

나 : 저는 주인공 스스로가 해낸 결과다 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주변의 의지나 강요가 개입된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은 주인공이 하고싶어서, 원해서 일어난, 주인공의 의지로 일어난 일이다, 라는 것 같습니다. (잘 기억이 안나요... )

(제가 엄청 횡설수설 했지만 중 교수님이 끄덕끄덕 하시고 잘 들어주시고 그러셨습니다.)

오 : 지금 많이 떨려요?

나 : 네.. 엄청 떨려요...

(말은 제대로 했지만 목소리가 진짜 말 끝맺을때마다 덜덜덜 진동했어요. 그런데 저 질문 받으니까 뭔가 잠깐 풀어져서 푸스스... 식어가듯이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오 : 아까 문학적이어서 시각적이고 어쩌구 했었잖아. 그러면 지금 너한테 카메라를 하나 준다고 했을 때, 지금 너가 긴장되는 이 상황을 어떻게 찍으면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나 : (머릿 속에 며칠 간 그렸던 스토리보드가 스쳐지나갔습니다.) 저는 하이앵글로 찍을 것 같습니다. 제 머리 위에서 이렇게요! (손짓을 하면서) 왜냐면 저 위에서 찍으면 여기 전체가 다 보일 거 아니예요. 앞에 이렇게 세분들 계시고 제가 여기에 혼자 있으니까, 제가 이렇게 혼자 떨어져있는 그런게 부각될테고, 여기에 홀로 남겨진 제 긴장감이 더욱 강조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횡설수설 떨었습니다. 왜 떨지 진짜.. 하이앵글 얘기했지만, 그냥 딱 그것만 얘기하는 것보다 어떻게 움직인다~ 라고 얘기할 수 있었을텐데 끝나고 생각나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오 : 네, 수고했어요.

나 : 감사합니다. (꾸벅)

-

나와서 시험지, 답안지 내고 물건 찾아서 나갔습니다. 나가면서 속으로 으악으악! 거리면서 원장쌤께 전화드렸어요. 

교수님들 인상 정말 좋았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 엄청 들었어요. 학생들도 좋았습니다.

왜 그렇게 긴장했는지 이제와서 생각하면 너무 웃긴데, 그 시간 떠올리면 또 긴장하는 게 더 웃기네요.

합격한다면 정말 좋겠지만, 시험은 이미 제 손을 떠났지요. 조용히 다음 시험 준비하면서 결과를 기다리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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